고등어, 갈치 등 국내산 대표 수산물 대신 수입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후쿠시마 등 일본의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 수입이 금지되고, 식품 방사능 검사 기준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큰 것이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8월 중 수산물 매출에서 명태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66.3%나 감소했으며 고등어, 갈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30.6%, 11.8% 줄었다. 반면 일본이나 동해안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잡힌 수입 수산물의 인기는 높아져 노르웨이산 연어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6.5%, 에콰도르와 페루산 새우 매출은 48.1%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산 로브스터 매출은 831.5%나 폭증했다.
같은 어종이라도 산지에 따라 매출 차이가 확연했다. 국내산 고등어와 갈치의 매출은 각각 31.5%, 11.8% 줄었지만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15.8%, 세네갈산 갈치는 82.8% 판매가 늘었다. 국내산 중에서도 일본과 인접하지 않은 서해산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해산 전어 매출은 120.7% 증가했다. 서해에서 잡힌 꽃게도 65.2% 늘었다. 전체 수산물 매출이 7.5% 감소한 가운데 돋보이는 성장세다.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장에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하는 유통업체도 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 판매를 전면 중단했으며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방사능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직접 수치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위해 주요 점포에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도 구비해 뒀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일본산 수입 명태와 돔, 가리비 등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둔갑할 우려가 큰 수산물 3종을 16일부터 유통 이력신고 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품목의 수입업자들은 통관 후 유통 과정을 관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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