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소비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세트가 매진됐고 1인당 구입액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10일 집계해 발표한 추석 선물세트 상품군 판매 자료(2∼9일 기준)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매출액은 지난해 비교 기간(13∼20일)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교 기간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진 추석 날짜를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65만 원짜리 ‘한우 진미세트’는 사전에 준비한 100세트가 사흘 만에 다 팔렸다. 70만 원짜리 ‘장생도라지세트’도 준비 물량의 80%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올해 추석 행사 매출은 지난해보다 32.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매출도 전년 대비 22% 늘었다. 건강식품(71.1%), 와인(58.5%) 등의 신장률이 특히 눈에 띄었다.
백화점업계는 이런 깜짝 실적을 우선 ‘명절 큰손 고객’들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이들을 처음으로 별도의 VIP로 분류했다. 이 고객군은 명절 때 유독 선물을 많이 구입하며, 지난해 추석 때의 1인당 구매 금액은 300만 원대였다.
업계는 이런 실적 호조가 내수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진 점이 초반 판매 실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물 구입과 전달을 서두른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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