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건설 부회장 사임… 주식 일부 회사 증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실적악화 등 영향 경영일선서 물러나

최창원 SK건설 부회장(49·사진)이 이사회 의장직과 부회장에서 동시에 물러나면서 보유한 560억여 원의 주식을 회사에 증여한다.

11일 SK건설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SK건설의 근본적인 조직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부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현재 비상장사인 SK건설 주식 227만 주(지분 9.61%)를 보유해 SK㈜, SK케미칼에 이어 세 번째 최대 주주인 최 부회장은 132만5000주(약 564억 원)를 회사에 증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여로 최 부회장 지분은 4%로 낮아진다.

최 부회장의 사임 배경에는 최근 SK건설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건설은 해외건설 현장의 영업적자로 올 상반기 26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건설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어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그룹의 재무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던 김 의장이 건설의 사업구조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김 의장을 통해 그룹의 건설 장악력이 높아지면 국내 경기 침체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SK건설 입장에서는 해외 수주 시 신용도가 더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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