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니로(KED-10)’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BMW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차와 콘셉트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자사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설명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했다. 이날 기아차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전 11시께 컨퍼런스를 가졌다.
먼저 완전 변경을 거친 유럽형 쏘울을 공개한 기아차는 유럽에서 그 동안의 실적과 품질개선 노력 등을 설명하며 향후 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순서로 자사의 비전을 제시할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배경음악이 시작되고 니로의 입장 순서가 끝나가도록 무대 뒤에서 등장해야 할 차는 보이지 않았다. 무대조명과 음악이 모두 멈추는 순간까지 긴장과 혼란은 계속됐다. 기아차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원인을 파악하려 노력했지만 끝내 컨퍼런스를 마치는 순간까지 콘셉트카는 등장하지 못했다.
상품설명을 담당했던 기아차 해외법인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콘셉트카가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피터 슈라이어 등 회사 임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끝으로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외신 및 국내 기자들은 “사전에 준비작업이 부족해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기자들은 해외에서 국산차 브랜드의 이 같은 실수에 대해 안일한 대처와 허술한 준비를 지적하기도 했다.
니로는 이날 모터쇼장의 모든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에야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다. 기아차 직원들이 손으로 바퀴를 굴려 무대로 밀어올린 것. 한 관계자는 “배터리 방전으로 차가 움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부회장, 오태현 해외영업본부장 역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콘셉트카 니로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의 10번째 콘셉트카로 유럽 소형차시장 공략을 위해 제작됐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T-GDI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했으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조합으로 최고 205마력의 출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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