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82·사진)이 지난해 말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 전 회장의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1)도 폐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1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12월 10일 폐의 3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요양하며 항암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거동은 불편하지만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회장은 매년 봄 귀국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연초에 불거진 ‘삼성가(家) 유산 소송’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대신 연말에 일본 병원으로 갔다 수술까지 받게 됐다. 당시 이재현 회장과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 가족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를 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이건희 회장은 1999년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폐 림프종수종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여름 감기가 가벼운 폐렴으로 번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후 폐 관련 질환에 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부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을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현 회장은 올 7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지병인 신장질환으로 지난달 20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29일 부인 김희재 씨로부터 제공받은 신장으로 이식 수술을 받았다. 당초 이 전 회장은 이번 추석에 국내로 들어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아들을 만나고 부친의 선영을 참배하려 했다. 그러나 건강 악화가 우려돼 한국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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