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에 흰 우유 가격이 L당 2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L당 220원 올린 데 이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제품 업체들이 추석연휴 기간 중 가격인상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1일 우유업계 3위인 매일유업은 흰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전 품목의 가격을 26일경 9∼10%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2350원인 1L들이 흰 우유 가격을 2550원으로 200원 올리기로 농협하나로마트와 합의했으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도 같은 인상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의 인상폭인 200원은 당초 우유업체들이 추진했던 인상폭 250원보다 50원, 서울우유의 인상폭(220원)보다는 20원 적은 것이다.
남양유업도 늦어도 이달 말까지 흰 우유 가격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형마트와 인상폭을 협의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까지 순차적으로 값을 올릴 계획”이라며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인상폭 사이에서 최종 인상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은 24일 우유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유(原乳)가격 인상분인 106원 외에 유통·제조비 명목으로 값을 더 올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소비자단체들의 생각이다.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가격 인상을 강행하면 불매운동 등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