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로 모처럼 살아난 소비 활황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통업계가 ‘포스트 추석’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 등에서 9월 후반기는 3분기(7∼9월)를 마무리하고 10월 초부터 시작되는 가을 정기세일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기간으로 통한다. 업계는 명절 직후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거나, 주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마트들의 ‘간편 대용식’ 할인 행사다. 명절 직후에는 라면과 레토르트 식품(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조리해서 먹는 식품)의 판매량이 30∼40% 늘어난다. 명절 때 누적된 가사 피로로 상을 제대로 차리는 것을 번거롭게 느끼는 주부가 많고, 가족들도 느끼한 명절 음식 대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29일까지 봉지라면 5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덤 행사’를 진행한다. 또 ‘즉석 탕·찌개’ 등 간편 조리 식품 10여 가지도 20% 할인 판매한다.
아웃도어 용품 관련 할인 행사도 눈에 띈다. 추석 이후에는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가을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잠실점에서 26일까지 가을 스포츠대전을 진행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EXR, 휠라 등 12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정가보다 30∼6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5일까지 트레킹화와 접이식 자전거, 방수 재킷 등을 할인 판매한다.
명절 준비에 지친 여성 고객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활발히 펼쳐진다. 롯데백화점은 26일 경기 안양시 평촌점 문화홀에서 ‘명절 스트레스 타파 주부 노래교실’을, 부천시 중동점 문화센터에서 ‘주부들의 힐링타임 웃음 특강’을 진행한다. 아이파크백화점은 24일까지 패션관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닥터 자르트’ 매장에서 손과 얼굴 마사지 서비스를, 리빙관 ‘토쿠요’ 매장에서 안마 의자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발 마사지기 등 안마용 가전용품을 20%가량 할인 판매한다.
NS홈쇼핑은 긴 명절 연휴 동안 가사에 지친 주부들이 연휴 직후 외모 관리 관련 아이템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연다는 통계를 반영해 ‘해피 홀리데이 포 우먼’ 기획전을 마련했다. 24일 방송되는 ‘신강식패션’ 방송에서는 간절기에 어울리는 카디건, 블라우스, 팬츠 세트를 7만80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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