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에 수출한다. 포스코는 22일 중국 충칭(重慶) 시의 한 호텔에서 중국 국영기업 충칭강철과 3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합작투자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분 절반씩을 투자해 150만 t 규모의 제철공장 2기를 짓기로 했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은 중국 서부지역 자동차 산업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날 자동차용 냉연공장 합작투자를 공동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김준식 사장,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과 주젠파이(朱建派) 충칭강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2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상업화한 파이넥스 기술이 충칭에 첫 번째 씨앗을 뿌리게 됐다”며 “‘철강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충칭강철과 함께 건설한다면 파이넥스 합작사업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200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친환경 제철공법이다. 기존 고로(高爐) 방식이 원료(철광석, 유연탄 가루)를 덩어리로 만드는 코크스 제조 공정을 거친 뒤 용광로에 넣는 것과는 달리 파이넥스 공법은 이 중간 단계를 생략해 원료비는 물론이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11년 7월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합작공장 투자와 관련한 MOU를 체결한 뒤 2년 넘게 타당성 검토를 해 왔다.
충칭 파이넥스 공장 설립이 확정되면 파이넥스 공법이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가 된다. 1968년 창립한 포스코는 그동안 세계적 철강회사들을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파이넥스 공법을 수출하면 세계 철강업계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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