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과 초가을 태풍으로 과수 농가들이 낙과(落果) 피해를 보면 대형마트 등은 맛은 차이 없지만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 상품성이 떨어진 낙과를 ‘못난이 과일’이라며 반값 수준에 팔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었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는 “올해 낙과 할인 행사를 열지 못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관련 행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못난이 과일’은 없지만 올가을 과일 값은 싼 편이다. 낙과가 줄어 사과·배 출하량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30% 느는 등 공급이 많아진 덕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사과(홍로 상등급·15kg 기준) 도매가는 3만9169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정도 떨어졌고, 배(신고·15kg) 값도 3만141원으로 1년 전보다 40% 넘게 하락했다. 5kg에 1만4398원인 포도(캠벨)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39% 떨어졌다. 과일 값은 추석이 지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추석 일주일 후(26일)와 일주일 전(12일)을 비교하면 사과·배 값은 50∼60%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피해로 출하량이 급감해 과일 값이 추석 이후에도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과일 할인 행사는 못하지만 작은 흠집이 있는 사과와 크기가 조금 작은 배는 30% 정도 할인해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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