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재계순위 38위의 동양그룹이 30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날 "자금경색과 위기여론의 심화로 투자자보호의 최종적 근간이 될 자산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밝혔다. 애초 이날 동양그룹이 상환해야 할 자금은 회사채 905억원, 기업어음(CP) 195억원 등 총 1100억원 규모였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3개사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앞서 "제한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며 구조조정작업에 매진해 준 임직원과 그룹을 신뢰해 준 고객과 투자자들에 대해 회장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계열사와 자산 매각이 극도의 혼란상황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이뤄진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그룹 위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동양증권㈜이 고객과 자산이탈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 하에 고객과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하루 속히 신뢰를 회복해 우량금융회사로 거듭나게 도와 달라"고 청했다.
동양그룹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3개사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비금융계열사의 경우 채권단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경영개선방법을 모색하거나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나머지 동양그룹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003470]은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14% 떨어진 257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에 코스닥시장에서 동양시멘트[038500]도 전 거래일보다 8.84% 하락한 227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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