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프랑수아 프로보) 부산공장에서 닛산 크로스오버차량(CUV) 로그(ROGUE)를 생산하기로 결정되면서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그는 2014년 말부터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 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전량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와 관련해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30일 “로그를 국내에서 생산함에 따라 연간 6000억 원 상당의 부품을 국내 협력업체에서 추가로 공급 받을 것”이라며 “부품 이외에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공장의 연간 총생산량은 15만 대 수준으로 역대 최고이던 2010년 27만 대의 60%에 그쳤다. 하지만 로그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23만 대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로그의 생산이 공장 증설이나 직원 확충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닛산 성과관리 최고 책임자이자 북미 지역 총괄인 콜린 닷지(Colin Dodge) 부회장은 “현재로서는 부산공장을 증설하거나 인원을 늘릴 계획이 없다”면서 “당장 급한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라고 못 박았다.
로그의 생산을 시작해도 현재 부산공장의 규모나 인원만으로 충분하고, 국내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후에 공장을 증설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로그의 생산을 시작하면 안정적인 생산물량 확보는 물론 직원들에게는 당장 잔업수당 증가 등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로그를 생산하면 당장 잔업이 늘어나 직원 1인당 월 80~100만 원의 수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질적인 임금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산공장의 분위기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부산공장에서 만난 몇몇 직원들은 “고정적인 생산물량 확보로 공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로그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글로벌 차종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프로보 사장도 “당장은 말하기 곤란하지만 부산공장이 생산성과 품질을 점점 높여간다면 글로벌 제품을 더욱 많이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로그 생산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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