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이후 농협은 현실에 안주하다 경쟁에서 밀렸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회장(사진)이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임 회장은 “금융그룹이 발전하려면 은행 보험 증권 세 축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현재 업계 10위도 안 되는 증권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그룹 전체가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 회장은 수차례 ‘과거의 농협은 지나치게 안이했다’고 반성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별다른 전략을 구사하지 않아도 나라 경제 성장에 발맞춰 클 수 있었다. 이후 금융 산업 환경은 적자생존으로 바뀌었지만 농협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임 회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인수합병(M&A) 같은 비자생적인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KB금융에 대해서도 임 회장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임 회장은 “자금력이 KB보다 떨어지는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000원짜리 빵은 5000원 가진 사람이나 4000원 가진 사람이나 다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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