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동서식품 사장 “향 깊어진 맥심… 국가대표 커피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일 03시 00분


‘5년만에 제품 리뉴얼’

“모든 제품에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고급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원두의 종류에 따라 볶는 법을 다르게 하고,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커피향 중에서 좋은 것만 거둬들여 포장에 넣을 계획입니다.”

이창환 동서식품 사장(60·사진)은 지난달 26일 인천 부평구 창천동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커피전문점 확산으로 인스턴트커피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고급화 전략으로 ‘동서식품=대한민국 대표 커피’의 지위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서식품은 10월 중순 대표적 커피믹스 상품인 ‘맥심 모카골드’를 리뉴얼해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동서식품이 제품 리뉴얼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맥심 모카골드는 고급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비율을 기존의 70%에서 80%로 높인 게 특징”이라며 “소비자들이 커피믹스로도 원두커피의 진한 맛과 깊은 향을 음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맥심 모카골드를 비롯해 맥심의 모든 커피에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저온(低溫)에서 최단 시간 내에 공정을 끝내 맛과 향을 살릴 예정이다. ‘향 추출 공법’도 적용해 원두를 볶을 때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커피향을 거둬들인 후 그중 좋은 것만 뽑아내 포장에 넣기로 했다.

이 사장은 “동서식품의 모든 인스턴트커피를 맥심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에는 모카골드·화이트골드(커피믹스), 카누(인스턴트 원두커피), 그랑누아(원두커피), TOP(커피음료) 등 제품별로 각각 다른 브랜드를 썼지만 앞으로는 이런 브랜드에 ‘맥심’을 붙여 모두가 ‘맥심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 사장은 커피전문점 사업 진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커피전문점 사업은 제조업과 달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필요해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적으로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인천=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이창환 동서식품 사장#맥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