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쇼스키 사장 “보기좋은 용기에 담아야 먹기도 좋죠”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베일리하우스에서 칼
워쇼스키 월드키친 사장이 신제품 ‘코렐 스냅웨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월드키친은 전 세계 판매처 중 한국에서 제일 먼저 이
제품을 내놨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내의 친환경 밀폐유리용기 시장이 세계시장 쟁탈전의 시발점이자 축소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방용품 기업이 ‘밀폐유리용기의 고향’인 한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 주방용 밀폐유리용기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선점했다.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미국의 세계적인 주방용품 전문기업 월드키친이다. ‘코렐’ ‘코닝웨어’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베일리하우스에서 새로운 밀폐용기 브랜드인 ‘코렐 스냅웨어’를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월드키친은 한국 시장 조사와 제품 연구에만 5년을 투자하며 공을 들였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제품은 월드키친이 2010년 인수한 밀폐용기 브랜드 ‘스냅웨어’의 기술과 자체 개발 소재 ‘비트렐 유리’(코렐 브랜드 식기류에 사용)를 결합한 것이다. 불투명 유리에 꽃무늬를 넣은 유려한 외관과 보관용기 및 반찬그릇으로 동시에 쓸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소재의 내구성 등이 이들이 내세운 장점이다.
칼 워쇼스키 월드키친 사장(54)은 이날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렐 스냅웨어’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밀폐유리용기 시장을 가진 나라인 데다 이미 코렐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쇼스키 사장은 이르면 2014년 말까지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국내 밀폐유리용기 시장 규모는 7500억∼800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약 70%를 업계 선두주자인 삼광글라스의 ‘글라스락’이 차지하고 있다. 락앤락의 경우 국내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세계시장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삼광글라스와 락앤락은 이미 2010년을 전후해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중국과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국내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삼광글라스가 ‘글라스락’으로 미국에 진출했던 2008년만 해도 북미 지역에는 관련 시장 자체가 없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국내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유리로 된 밀폐용기를 처음 내놓은 락앤락의 한 관계자는 “2011년 베트남에 공장을 짓는 등 관련 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시장을 포기할 순 없다”며 “시장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 3년 뒤 월드키친이 해외시장에도 ‘코렐 스냅웨어’를 내놓으면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쇼스키 사장은 “주방용품 분야에서 한국 고객은 아시아, 미국 등의 소비 패턴보다 2, 3년 앞선 사람들”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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