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제로… “녹색도시 모델하우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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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C&C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태양광-지열 발전만으로 센터 운영… 고효율 배터리 관리시스템도 눈길

8월 말 강원 강릉시 초당동에 문을 연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이곳에 설치된 가로등은 소형 풍력과 태양광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통합컨벤션센터로 지붕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SK C&C 제공
8월 말 강원 강릉시 초당동에 문을 연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이곳에 설치된 가로등은 소형 풍력과 태양광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통합컨벤션센터로 지붕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둘러싸여 있다. SK C&C 제공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원 강릉시 경포호 주변. 380여 개의 태양광 패널로 감싼 우주선 모양의 건물 두 동(棟)이 시선을 끌었다. 5만8571m²의 널따란 대지에 8월 말 들어선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다. 기자를 안내한 김만흠 SK C&C 상무는 “이곳이 바로 그린(green)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모델”이라며 “태양광발전만으로 센터의 전력을 모두 충당할 수 있고, 땅속의 지열 펌프로 건물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 C&C는 2일 자사의 녹색기술이 집약된 이곳 체험센터의 통합컨벤션센터와 체험형 연수원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건물들은 강릉시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강원도가 2020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글로벌 명품 녹색도시 마스터플랜’의 랜드마크다. 탄소배출 ‘제로(0)’를 실천해 국내 녹색도시의 본보기로 활용된다.

최근 삼성 SDS, LG CNS, SK C&C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 영역을 에너지 분야로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SK C&C가 이곳에 적용한 태양광 및 지열 발전설비의 특징은 ESS 기술과의 효율적인 연계다. 생산한 뒤 다 못 쓰고 남은 전력을 저장해뒀다 조명용 전력 사용이 많은 야간에 꺼내 쓸 수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핵심기술이다. SK C&C가 자체 기술로 제작한 100kWh급 및 3kWh급 설비를 한 대씩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87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SK C&C는 설명했다.

통합컨벤션센터 안팎의 조명시스템은 모두 재생에너지가 맡는다. 2층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여기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체험 객실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감시하고 제어한다. 방문객들은 체험연수원 객실에서 생활하며 모니터를 통해 자신이 쓰는 냉·온수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급속충전식 전기버스를 타고 경포호 주변을 관광할 수도 있다.

강릉=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녹색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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