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소믈리에’가 건강밥상 책임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4일 03시 00분


■ 롯데마트 채소팀 7명 전원 자격증
음식+채소 궁합 연구해 상품 기획… “소비자 입장에서 건강식품 고민”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 잠실점 매장에서 롯데마트 채소팀 바이어들이 ‘채소 소믈리에’ 및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부터 최인석 책임, 도형래 대리, 박종기 대리, 이정철 책임, 정재훈 사원, 권희란 사원, 이승용 책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 잠실점 매장에서 롯데마트 채소팀 바이어들이 ‘채소 소믈리에’ 및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부터 최인석 책임, 도형래 대리, 박종기 대리, 이정철 책임, 정재훈 사원, 권희란 사원, 이승용 책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가을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니까 피부에 좋은 채소를 집중적으로 내놓는 게 어때요?”

“피부를 생각한다면 ‘안토시아닌’이 많이 든 빨간 고구마와 블루베리가 좋겠네요. 판매할 때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본사에서 열린 ‘채소팀’ 바이어들의 회의. 올가을에 내놓을 상품을 놓고 ‘영양학자’ 수준의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승용 이종철 책임, 도형래 박종기 대리, 정재훈 권희란 사원 등 팀원 6명은 올해 6월 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받은 ‘채소 소믈리에’다. 일본 취반협회에서 ‘쌀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최인석 책임까지 합해 채소팀 7명 전원이 소믈리에가 됐다.

채소 소믈리에란 채소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좋은 채소를 권하는 일을 하는 전문가. 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에서 채소 바이어 전원이 자격증을 딴 것은 롯데마트 채소팀이 처음이다.

이들은 채소들의 특성, 음식궁합을 고려해 더 좋은 채소를 발굴 및 기획하려고 채소 소믈리에 시험에 도전했다. 낮에 전국의 과일·야채산지를 돌아보느라 녹초가 됐지만 일과가 끝난 뒤 회의실에 틀어박혀 시험에 대비했다. 실기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난도가 높은 요리법도 배워야 했다.

이종철 책임은 “채소 소믈리에 공부를 하면서 바이어 매뉴얼에 나온 좋은 채소와 실제 요리를 할 때 좋은 채소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채소를 보게 됐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특 대파는 흰 부분의 길이가 15cm는 돼야 한다’라고 매뉴얼에 써 있지만 실제 요리하는 사람들은 흰 부분보다 녹색 잎을 선호하는 만큼 흰 부분이 짧은 쪽이 낫다는 것이다.

이들은 채소 소믈리에가 된 뒤 매출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습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기 대리는 “소비자들이 더 좋은 채소를 선택하도록 돕는 한편 채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 등을 소개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채소 소믈리에#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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