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디언 심마니가 201g 나가는 300년짜리 초대형 산삼을 보내왔어요. 한국에서는 한 30억 원 할지 모르지만 미국에선 1만∼2만 달러(약 1070만∼2140만 원)나 할까요? 한국에서 500만 원 하는 한 뿌리는 여기선 5만 원 정도지요.”
미국 산삼 전문가인 최창수 ‘HQ헬스’와 ‘HQ산삼’ 대표(58·사진)는 “한국 산삼에 비해 미국 산삼의 가격이 최대 100분의 1 정도로 낮지만 성분과 효능은 미국 산삼이 한국 산삼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미국이 ‘산삼 제국’인 이유는 비옥한 토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삼은 부엽토(활엽수 낙엽과 나무들이 쓰러져 썩은 흙)가 많고 경사가 10∼15도 되고 활엽수가 80% 정도 되어 일조량이 하루 4시간 정도인 산에서 잘 자란다.
미 동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은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땅이라는 것. 미국 산삼에 사포닌 등 미네랄이 풍부한 이유는 이 지역의 비옥한 토양과 자연환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미국 산삼은 중국인들이 애호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도라지보다도 약효가 못한 서양삼’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산삼을 소비할 수 있는 소수 한국 부자들과 심마니들이 ‘한 뿌리만 먹어도 죽던 사람이 살아난다’며 한국 산삼의 효능을 지나치게 과장해 신비화하면서 서양 삼을 폄훼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가 산삼의 생산과 유통을 철저하게 규제하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소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점 조직 형식으로 유통이 이뤄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번은 한국에서 온 업자로부터 미국 산지에서 1000달러 하는 최고급 미국 산삼을 몰래 한국에 가져가 산속에 심은 뒤 ‘심봤다’ 외치고 돈 많은 부자들에게 수억 원에 팔자는 황당한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산삼이 많이 나지 않고 값이 천문학적이어서 보통 사람들은 평생에 한 번이라도 부모님께 산삼을 선물할 수가 없지 않으냐”며 “물론 내 땅에서 자란 것을 먹어야 건강에 이롭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도 중요하겠지만 산삼을 제대로 알고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부터 미국 산삼 채취와 연구를 시작한 최 대표는 그동안 수십만 뿌리의 미국 산삼을 감정한 베테랑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에 있는 ‘HQ산삼’ 본사를 통해 미국 산삼을 한국 등 국제적으로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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