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3.20 사이버테러' 당시 전산망 마비와 관련해 보안기업인 안랩에 5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농협은 지난 3월20일 발생한 사이버테러 때 발생한 자사의 전산망 마비 원인이 안랩이 제공한 APC서버(자산 및 중앙 관리서버) 결함 때문으로 판단해 손해배상을 요구했다는 것.
농협관계자는 "전산망 마비 이후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든 비용이 50억 원"이라며 "올 4월부터 안랩 관계자와 만나 피해보상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농협 측은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안랩을 상대로 법적 소송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안랩이 제공한 APC 서버는 V3를 포함한 안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갱신(업데이트)돼 악성프로그램 침투에 대응해야 하지만 3.20 사태 때는 그렇지 못했다.
안랩도 사태 발생 직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APC 서버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안랩 관계자는 "농협과의 협상은 관계사로서 사후 대책을 포함한 포괄적인 것이고 손해배상을 전재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 "추후 조사를 해보니 3.20 사태에서 안랩의 책임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발견했고 농협으로부터 구체적인 손해배상 금액을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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