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업단지에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생산 공장을 지어 중국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회장(66)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날 전북 새만금에 3000억 원을 투자해 PPS 수지와 PPS 화합물(PPS 수지에 탄소섬유, 유리섬유를 복합해 제조), 원료인 황화수소나트륨과 파라디클로르벤젠까지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도레이가 PPS 제조기술을 이전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도레이는 PPS 수지와 PPS 화합물 등 PPS 관련 제품 세계 1위 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다.
PPS 수지는 200∼250도의 고온을 견디는 소재로 가격이 1kg에 1만 원 이하로 저렴해 자동차 및 전기전자 경량화 부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PPS 화합물 시장 규모도 지난해 연간 7만 t이었지만 2020년에는 14만 t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4000t 규모인 국내 시장도 2020년 8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도레이는 보고 있다.
올해 말 착공하는 새만금 공장은 2015년 하반기(7∼12월)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산단 내 21만4876m²(약 6만5000평) 터에 들어선다. 이 회장은 “연간 생산량은 PPS 수지 8600t, PPS 화합물 3300t 규모”라며 “지속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는 PPS 공장 설립 후보지를 놓고 말레이시아와 한국 사이에서 고심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의 적극적 지원 약속 때문에 새만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연관산업의 동반성장과 150여 명의 직접고용 등 1700여 명의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대중국 전진기지로서의 새만금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전 과정에 걸쳐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쟁사인 SK케미칼의 PPS 시장 진출에 대해 “이미 1987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도레이는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고 있다. 투자를 사업성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웅진케미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웅진케미칼 인수 이후 수처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웅진케미칼은 아직 해수 담수화 필터사업을 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한데 도레이의 첨단기술을 통해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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