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통합 4주년을 맞아 부채 증가폭이 둔화되고 매출과 순이익을 늘어나는 등 경영개선의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2009년 10월 1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 자산 130조 원, 부채 108조 원에 이르는 '부채 공룡' 공기업으로 출범했지만 4년 동안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LH에 따르면 통합 직후인 2009년 말 524%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464%로 60%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부채 비율은 2009년 말 360%에서 351%로 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돼 2009년 20조 원이던 금융부채 증가액은 올 상반기 3조3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통합 이후 급감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액 18조 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2000억원으로 2010년(510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도 매출액 7조5000억 원, 당기순이익 4000억 원을 올리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과감한 사업 조정과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LH는 통합 직후 사업 재조정을 통해 매년 투입되는 사업비 규모를 43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사업 착수시기를 조정해 112조 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LH는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제2의 사업 재조정을 통해 부채 규모를 줄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85조 원에 이르는 재고자산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택지개발에 민간 참여를 확대해 사업방식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부채 증가 속도 둔화를 넘어 부채 절대규모를 줄이는 게 과제"라며 "국책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면서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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