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중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국가로 한국 캐나다 호주 등 3개국이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발표한 ‘변칙적 통화 정책(양적완화 축소)의 글로벌 영향과 도전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 유입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연준이 연내에 돈줄을 죄는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시행해도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에 들어온 달러화는 440억 달러(약 47조2500억 원)로 2000∼2007년 연평균보다 적고 인플레이션 수준도 7월 말 현재 1.4%로 한국은행 목표치 2.5∼3.5%를 밑돌았다. 특히 금융위기마다 신흥국 화폐 유동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단기 외채 비중 문제도 한국에서는 크게 개선되었다. 한국은행이 8월에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채무 중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1999년 9월 말(28.6%)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편 IMF는 8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7월 전망치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잠재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데다 외국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차입 여건이 악화돼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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