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향하여]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고… 미래 과학자에 보다 쉬운 과학을 소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

현대모비스의 대표 사회공헌활동 ‘주니어공학교실’의 슬로건이다. 노벨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현대모비스가 운영하고 있는 주니어공학교실의 목표는 과학영재 육성이다.

어린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 미래의 과학자를 더 많이 키우자는 취지다.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된 이공계 기피 현상을 없애자는 현대모비스 측의 바람도 담겨 있다.

공학교실용 교재도 개발


주니어공학교실은 2005년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관련 강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현대모비스는 매달 한 차례씩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습 위주 공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약한 초등학생들이 보다 쉽게 과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결과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대상 학교 또한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공학교실 참여 학교를 기존 6곳에서 14곳으로 늘린 상태다. 충남 천안시, 울산 등 회사의 대규모 사업장이 있는 지역 학교들이 새로 추가됐다.

회사 연구소와 공학한림원, 한양대 청소년 과학기술진흥센터는 3개월간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공학교실용 교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연구원 등 사내에 있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을 활용해 공학교실에서 과학교사로 활동할 강사진 160여 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올 8월에는 프로그램 역사상 처음으로 주니어공학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을 연구소로 초대해 견학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기존에 공학교실이 실습 위주로 운영됐다면 이번에는 학생들이 첨단 과학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14개교 450여 명의 학생들은 현장 견학 외에도 ‘과학상식 OX 퀴즈대회’ ‘도전 과학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장윤경 현대모비스 정책홍보실장(상무)은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기 위해 더욱 효율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어린 학생들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통안전 교육에도 힘


현대모비스는 2009년 5월에는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과 협력해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키즈 오토파크’를 설립했다. 자동차부품업체로서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교통안전과 관련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3000m²의 땅에 세워진 키즈 오토파크에는 가상체험시설, 면허시험장, 오토부스 등 다양한 교육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약 1만2000명의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안전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어린이에게는 교통안전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시험을 통과하면 ‘어린이 교통안전 면허증’도 발급하고 있다.

기존 보행자 위주의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운전자 입장에서 도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교통안전과 관련해 2010년부터는 전국 120여 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투명우산 나눔’행사도 벌이고 있다. 비 오는 날 우산으로 시야가 차단된다는 점을 감안해 우산 자체를 투명한 재질로 만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직접 제작한 ‘어린이용 특별우산’은 경량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들기 쉽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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