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세계 첫 적용… 무게 - 두께 줄고 그립감은 더 높여
특수센서가 기울임 감지해 작동… LG도 11월 굽은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 좌우가 약간 들리고 가운데 부분이 오목한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10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폰업계는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도 1세대 흑백 액정표시장치(LCD)에서 2세대 컬러 LCD, 3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거쳐 4세대에 진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과 달리 휘어지는 성질이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하나하나의 픽셀에 넣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최고 해상도인 풀HD 화질과 디스플레이의 곡률반경(곡선을 연장해 생기는 원의 반지름)이 400mm가량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다만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은 휘어지지 않아 소비자가 스마트폰 자체를 구부릴 수는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와 같은 5.7인치 대화면이지만 유리가 아니어서 화면이 깨지지 않고 살짝 굽은 화면 덕에 손에 쥐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카메라 화소 등의 제품 사양은 대부분 갤럭시노트3와 비슷하지만 두께는 7.9mm로 0.4mm 얇고 무게도 154g으로 10%가량 가볍다.
삼성전자는 곡면 디스플레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도 추가했다. 전원을 끈 갤럭시 라운드를 평평한 곳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음악을 재생하다가 갤럭시 라운드를 기울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앨범 속 친구의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을 찾아보고 싶을 때는 화면을 누른 채 좌우로 기울이면 전체 사진 폴더의 목록이 왼쪽에 나타난다. 특수 센서를 이용해 곡면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것이다.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잡지처럼 편집해주는 ‘매거진 사용자경험(UX)’ 기능도 있다.
갤럭시 라운드는 갈색 모델이며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한다. 출고가격은 108만9000원. 삼성전자 측은 “세계 최초의 곡면 스마트폰을 내놓음으로써 삼성이 모바일 기기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다음 달 중순 6인치급의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갈 플렉시블 AMOLE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가 굽은 형태이지만 LG전자의 G플렉스는 가운데가 아래위로 휘어 통화할 때 귀를 감싸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업체들이 지금까지의 베젤(테두리) 두께 줄이기 경쟁, 화질 경쟁을 넘어 새로운 경쟁의 장(場)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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