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첫 여성 회장 버지니아 로메티
“세상 모든 기기에 인터넷 연결 되면 정보분석이 기업의 사활 가를 것”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 정보의 90%가 지난 2년 새 생겨난 겁니다. 27억 명이 인터넷과 연결된 지금, 그들이 만드는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데이터가 무용지물이었지만 이제는 분석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뽑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정보는 21세기의 천연자원입니다.”
미래의 새 기술을 조망하고 기업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2013 IBM 인터커넥트’ 행사가 9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렸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소셜 비즈니스 등 4대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더 지혜롭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로메티 회장은 IBM 102년 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시스템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IBM이 컴퓨터와 서버를 만들어 파는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메티 회장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새 시대를 여는 아주 흥미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18세기가 증기, 19세기가 전기, 20세기가 수력이었다면 21세기는 정보가 혁명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국경 없이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정보를 생산, 공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쓸모 있는 정보로 분석해냄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에 인텔리전스(지혜)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IBM은 2020년까지 5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자동차뿐 아니라 TV,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생활 속 모든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로메티 회장은 “여기서 얻는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에너지, 교통, 금융, 유통, 헬스, 제조업, 도시 등 여러 분야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벽이 사라진 투명한 공간의 정보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공해 활용하는 기업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시대에는 사람들의 소셜네트워크 또한 새로운 생산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은 최근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의 연구개발(R&D)에 1억 달러(약 107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20억 달러에 인수한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인 소프트레이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25개 회사를 사들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합병 전략도 쓰고 있다.
IBM은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유망 기업을 내부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소프트웨어 사업을 통해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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