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시가 CBS와 함께한 강연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청년 편에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청년들을 만났다.
‘테드(TED) 2013’에 등장했던 활 만드는 소년 동우. 학업 스트레스의 탈출구로 뒷마당에서 활 만들기를 독학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활을 완성해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화려한 조명의 아파트단지가 사실은 무당벌레들의 공동묘지라는 사실을 안 환희. 아파트 경관 조명을 없애거나 조명기구를 바꾸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열정을 품은 청년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목격한 셈이다.
이들 역시 “학생, 공부나 하지”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도움을 구할 때 도움을 받기는커녕 좌절을 맛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호기심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 그런 도전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단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었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들으며 ‘우리는 청년들의 이런 도전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도전과 좌절, 때로는 실패를 겪으면서 다시 도전하는 그 오랜 시간들을 함께 기다려줄 인내심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안정된 직장 대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신들의 도전과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진취적인 그들로 인해 세상은 변화한다. 물론 도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기도 한다. 이들의 실패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똑똑한 도전과 실패는 값진 사회적 자산이다. 실패의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청년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자. 그리고 맘껏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자.
서울시는 마음껏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 청년일자리허브를 서울 은평구의 질병관리본부가 있었던 자리에 만들었다. 청년일자리허브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함께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청년들이 모여 연대하고, 꿈에 도전하고,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새로운 일과 삶의 모델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주어진 열정이 숨쉬는 공간이다. 그리고 실험공간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그들의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겁 없이 실험하고 궁리하는 공간이다. 그런 노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기업과 학교,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펼칠 필요가 있다. 지방에서도 청년일자리허브 같은 공간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청년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지역을 바꿔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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