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조2500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개통한 국내 최초의 내륙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운송 및 여객 승선 실적이 당초 예상 목표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아라뱃길을 통해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63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였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컨테이너 물동량(29만4000TEU)의 8.9%에 불과하다.
특히 아라뱃길 내 경인항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이 각각 9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단위)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1년간 김포터미널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너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사실상 부두가 텅 비어 있는 것.
경인항의 선박 입·출항료와 정박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정부에서 내놨지만 선주들은 2, 3시간이 더 걸리는 경인항 대신 인근 인천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아라뱃길을 찾은 관광객도 KDI 예상치(59만9000명)에 못 미쳤다. 최근 1년간 아라뱃길 여객유람선을 이용한 관광객은 19만1900명으로 예상치의 34.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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