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욕설과 폭언을 하고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돼 지난 5월 남양유업 사태 이후 또 다시 '갑의 횡포'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피해자 문모 씨는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사에서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았으며, 특히 영업의 핵심인 방문 판매원, 카운셀러를 빼 내가는 방식 등으로 문을 닫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녹음된 50분 분량의 녹음파일에는 부산 지역 영업팀장이 대리점주 문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과 폭언을 하고 10년 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장창래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같은 방식으로 본사에 대리점을 빼앗겼다며, 이렇게 반납한 대리점 운영권은 본사 퇴직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어떠한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아모레 퍼시픽 측은 또 "방문판매원을 빼내는 방식의 대리점 쪼개기나 강탈 의혹에 대해도 "당시 일부 대리점주들이 계약사항을 위반해 거래가 종료된 경우"라며 "위법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업주 30여 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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