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낡고 불편하다고? 송도서 사흘간 ‘첨단의 장’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4일 03시 00분


속초 중앙-제주 올레시장 등 147곳 QR코드-가상 장보기 기술력 뽐내

맛집이 모여 있는 서울 광장시장, 닭강정으로 유명한 강원 속초 중앙시장, 싱싱한 수산물을 구경할 수 있는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현지까지 가지 않고도 전국 약 150개 유명 전통시장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가 중소기업청 주최, 시장경영진흥원 주관으로 18일부터 3일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년째인 이 박람회는 국내 전통시장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금까지 해마다 평균 100여 개의 전통시장이 참가했고, 평균 15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147개 전통시장이 참가해 각 시장을 대표하는 5000여 개 상품을 전시한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스마트’해진 전통시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전통시장 부스에 QR코드를 부착해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각 시장과 점포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경남 창원의 부림시장과 창동시장 등은 실제로 매장에서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전통시장은 낡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QR코드를 시범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미래형 장보기 기술도 선보인다. 미래전시관의 ‘홀로그램 장보기 시스템’을 이용하면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가상체험을 현실에서처럼 할 수 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 기업과 공공기관의 노력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상생협력관에는 시장경영진흥원이 2011년부터 벌이고 있는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에 참여한 KT, SK텔레콤, 하나은행 등 6개 기업과 우체국, 예금보험공사가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KT가 전통시장에 모바일 결제시스템,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처럼 올해는 전통시장에 ICT를 접목하는 사례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야외 먹거리 장터에서는 서울 광장시장의 빈대떡, 광주 말바우시장의 홍어 삼합, 강원 춘천 중앙시장의 닭갈비 등 각 시장의 별미 70가지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야외 청년창업관에서는 20, 30대 상인 8명이 순댓국과 각종 반찬, 붕어빵, 떡, 닭강정, 돌산 갓김치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전통시장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콘퍼런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문화 공연 및 이벤트도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박람회 홈페이지(expo2013.sija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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