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Manias), 패닉(Panics), 붕괴(Crashes) 금융위기의 역사’는 1978년 초판이 출간된 책으로 금융을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명저로 꼽힌다. 2003년 사망한 저자 찰스 킨들버거는 33년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국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다.
킨들버거는 이 책에서 1600년대 네덜란드 튤립위기부터 2000년의 나스닥 버블 붕괴까지 지난 400년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금융위기를 살펴보면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는 역사 속 광기 현상들 속에서 한 가지 유사한 특징을 발견했다. 바로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광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 경제적 풍요에 취한 투자자들이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이면서 자산가격은 정점으로 치솟는다.
그러나 거품은 언젠가는 꺼진다. 샴페인이 터진 후의 광경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성공적으로 여겨지던 회사가 별다른 설명 없이 파산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자산가격은 상승 행진을 중단한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이자가 투자소득보다 커지게 되는 순간 투매자로 돌변한다. 이들의 투매는 자산가격의 급락을 가져오고, 패닉과 붕괴가 뒤따른다.”
이 책의 개정판이 한국에 출간된 시기는 2006년. 그로부터 불과 2년 후인 2008년 전 세계는 다시 한 번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가져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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