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상공회의소, 회원사만 대변해선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3시 00분


타운홀 미팅 ‘균형있는 사고’ 강조… 임직원 200여명과 70여분 진행

“(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사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해서는 안 됩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이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갖고 ‘균형 있는 사고’를 주문했다.

‘타운홀 미팅’은 주제나 형식, 지위에 관계없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의 회의를 뜻한다. 평소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해 온 박 회장이 대한상의 임직원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것으로 대한상의 설립 이래 처음이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가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 해서 회원사의 이해관계만 따르다 보면 당장은 개별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대세력이 생기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단체들이 재계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사회 일각의 비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팅은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박 회장은 8월 취임 이후 업무보고, 정치인 및 경제단체 수장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자신이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대한상의의 현 상황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발표 도중에 간간이 유머를 곁들여 임직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할 테니 어떤 질문이든 의견이든 자유롭게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한상의 직원은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게 직원들에게 다가서려는 (박 회장의) 열린 마음이 느껴졌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박용만#대한상공회의소#타운홀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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