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영역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오펠, 푸조, 르노와 같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소형 SUV 출시 이후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차기 유럽 전략 모델로 소형 SUV를 속속 선보이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은 15일(현지시간) 현대차, 기아차, 도요타차 등 다양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서 소형 SUV를 내놓을 준비를 하면서 이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푸조 208의 SUV형 모델인 푸조 2008, 르노 캡처, 국내에서 쉐보레 트랙스로 불리는 오펠 모카(Mokka)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의 소형 SUV가 유럽에서 선전하면서 현대차, 기아차, 도요타차가 새 소형 SUV의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예측 기관 IHS 오토모티브(IHS Automotive)는 소형 SUV의 경우 올해 유럽에서 30만7300대 판매됐고, 2016년까지 58만2790대가 팔리며 계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반기 유럽의 자동차 총 판매량은 6% 감소해 총 665만대가 팔린 반면, SUV의 총 판매량은 6% 증가한 106만 대가 팔렸다. 특히 모카, 캡처, 2008은 유럽 소비자들의 SUV 구매를 이끌었다. 이 세 모델은 총 6만대가 팔려 소형 SUV 판매량이 38%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유럽에서 소형 SUV 수요가 확인되자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유럽에서 현대차 모델 중 i30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ix35는 현대차가 내세운 SUV의 성공적인 모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마케팅 디렉터 마크 홀(mark hall)은 지난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소형 SUV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 부사장 앨런 러쉬포스(Allan Rushforth)는 “소형 SUV가 이전만큼 매출을 크게 증가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로 인해 소형 SUV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유럽법인 생산·마케팅 담당자 베니 오웬(Benny Oeyen)은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니로’를 기반으로 한 소형 SUV의 양산 여부를 올해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 오토모티브는 현대차가 차기 소형 SUV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4만 대 이상, 기아차는 연간 1만 대 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유럽에서 자사의 준중형 SUV ‘티구안’보다 작은 SUV ‘타이군’을 2015년에 출시하면서 소형 SUV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피아트, 혼다, 마쯔다까지 가세하면서 이 부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는 피아트500의 크로스오버 버전인 500X를 오는 11월 선보일 계획이고 혼다는 ‘피트’를 기반으로 한 소형 크로스오버를 2015년에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4일 닛산이 소형 크로스오버차량인 ‘쥬크’를 출시했다. 르노삼성도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캡처’를 들여와 ‘QM3’라는 이름으로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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