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증권, 동부그룹 위험설 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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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과 차입구조 닮아” 보고서… 동부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 반발
LIG, 이틀만에 미비점 인정해 수정

LIG투자증권이 동부그룹의 상황이 동양그룹과 비슷하다는 보고서를 냈다가 이틀 만인 16일 정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증권사가 보고서 내용을 고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동양그룹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에 편승한 무리한 보고서가 시장에 혼란을 끼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LIG투자증권은 14일 ‘그룹리스크 진단: 위험하지만 참을 만하다’는 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이 높은 5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동부그룹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과 차입 구조가 닮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체 차입금에서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60%에 이르고 회사채 같은 시장성 차입금의 비중이 41%를 차지한다”며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고 시장성 차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게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동부그룹은 “객관적이고 합리적 설명 없이 동부를 동양과 비슷하다고 단정한 것은 증권사 분석 보고서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용도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동부그룹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LIG투자증권은 보고서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LIG투자증권은 16일 “동부그룹은 담보제공 중인 금융회사 차입금의 연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성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기업어음(CP) 발행이 거의 없고, 투자적격등급인 점 등을 고려하면 동양을 닮았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보고서를 수정했다. 또 그룹의 수익성 전망과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번 일로 증권가 보고서의 ‘책임지지 않는 주장’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LIG증권#동양#그룹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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