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삼성, 프린터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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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캐논-제록스와 모바일프린팅연맹 첫 회의
제품별 드라이버 설치 불편 없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모바일 티켓, 현재 PC로 하는 것처럼 출력 가능
내년 상반기 표준기술제품 상용화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NFC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NFC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모든 것이 ‘스마트’한 시대라지만 출력 작업은 여전히 번거로운 일 가운데 하나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린터의 드라이버 파일이 깔려 있는 PC를 통해 출력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폰이 10억 대 넘게 팔리고 4분기(10∼12월)엔 태블릿PC가 PC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모바일 프린팅’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프린팅이란 스마트기기와 프린터를 와이파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연동시켜 기기 속 콘텐츠를 출력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프린터 업계가 표준화된 모바일 프린팅 방식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이유다.

삼성전자와 HP, 캐논, 제록스 등 4대 프린터 업체 관계자들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지난달 발족한 글로벌 모바일프린팅연맹 ‘모프리아(Mopria)’의 첫 모임을 열고 와이파이와 근거리무선통신을 이용한 모바일 프린팅 표준 제정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도비를 비롯한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사들도 참가했다.

모바일 프린팅 방식이 표준화되면 모바일 기기에 있는 문서를 프린터 제조사가 어디든 번거로운 절차 없이 모든 프린터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비롯해 비행기 티켓이나 e메일, 주요 서류를 현재 PC로 하는 것처럼 출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밀리 케첸 HP 마케팅 담당 상무는 “모바일 기기와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바일 프린팅에 대한 수요도 그만큼 늘어났지만 아직까지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절반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모바일 프린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회사 업무까지 개인 스마트 기기로 처리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에 모바일 프린팅은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모프리아는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완성된 표준기술이 적용된 실제 제품들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프리아는 표준화된 모바일 프린팅 기술을 일반 앱 개발업체에도 무료로 공개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인기 앱이나 문서 뷰어 앱 등도 프린팅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모프리아 초대 의장을 맡은 최성호 삼성전자 DMC연구소 상무는 “한때 모바일 기기가 늘면 문서 출력이 줄어 ‘페이퍼리스 오피스’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프린팅 업계가 오히려 새로 도약할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의 24%, 태블릿PC 사용자의 32%가 모바일 프린팅을 이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이 수치가 각각 50%, 58%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프린팅은 삼성전자엔 시장을 재편할 좋은 기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프린터를 출시하는 등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프린팅 시장을 키워 아직 세계 2위(A4 용지 기준), 세계 8위(A3 용지 기준)에 각각 머물고 있는 시장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로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고 생활가전 역시 모바일과 연동한 스마트 가전을 앞세워 시장을 재편했듯 프린터 역시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글로벌 1위(A4 기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프린트 시장#삼성#모바일 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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