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계열사 채권-CP 판매한 대기업 증권사 4곳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9일 03시 00분


금융시장 “4곳 어디냐” 추측 오가… 금감원 “위험하다는 뜻 아니다” 해명
최수현 원장, 경제수석-금융위장 만나… 동양그룹사태 논의 뒤늦게 시인

내 돈 어떻게… 금융소비자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동양증권 사기판매 피해구제 설명회’에 모인 참석자들이 금융소비자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이날 동양증권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대한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배상 절차 등을 안내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 돈 어떻게… 금융소비자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개최한 ‘동양증권 사기판매 피해구제 설명회’에 모인 참석자들이 금융소비자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이날 동양증권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대한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배상 절차 등을 안내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처럼 계열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판매한 대기업 계열 증권사 네 곳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정황은 없는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문제는 회사채와 CP를 계열 증권사를 통해 판매한 것”이라며 “(대기업) 네 곳 정도가 그렇게 하고 있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 회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국내 30대 대기업 증권사 중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판매한 회사는 삼성증권 HMC투자증권(현대자동차그룹 계열)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현대증권 등 6곳이다.

이 중 3년간 개인투자자에게 회사채와 CP를 가장 많이 판 곳은 동부증권(7492억 원). 한화투자증권(951억 원) 삼성증권(213억 원) 현대증권 SK증권(각각 8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부증권은 전체 발행량 중 46.8%를, 한화투자증권은 9.3%를 개인에게 팔았다. HMC, 삼성, SK, 현대의 개인 판매 비중은 0.2∼1.5%에 그쳤다. 동양증권은 계열사 채권 2조2000억 원어치 중 99%를 개인투자자 5만여 명에게 팔았다.

이 증권사들을 소유한 6개 그룹 중 현대그룹을 제외한 5개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돼 사실상 주채권은행의 감시를 받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조사 중인 4개 대기업이 어디냐’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최 원장은 “동양그룹만큼 위험하다는 뜻으로 말한 게 전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 “동양그룹은 투자부적격 등급이라 문제가 된 것이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CP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최 원장과 조원동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 4명이 청와대 서별관에서 회동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 원장은 오전 질의 때 조 수석, 홍 회장 등 3명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났지만 동양과 관련해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이 오후 ‘회동에서 동양그룹에 대해 설명했다’는 답변서를 국회에 제출하자 최 원장은 “동양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출 만기를 연장해 달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감 막판 “그 자리에 신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또다시 말을 바꿨다.

17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 위원장은 “(동양 일로 청와대에)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최 원장의 거짓말은 홍 회장의 문건으로 드러났고, 신 위원장의 거짓말은 최 원장의 입으로 드러났다”며 위증 논란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청와대 회동에 대해 두 번이나 말을 번복하고 진술을 피하는 태도를 보여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대부업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와 티와이머니대부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했냐는 질문에 “취지는 맞다”며 인정했다. 국감에선 현 회장이 대주주의 거래 제한이 없는 대부업법을 악용해 대부업체를 지주사로 내세우고 순환출자 고리를 새로 만들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훈·한우신 기자 january@donga.com
#동양그룹#금감원#회사채#기업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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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3-10-19 09:34:06

    박원순 시장 잘 하고 있다. 현 상태로 열심히 하면 된다. 평가와 감사는 내년 6월 서울시민과 국민이 하는 것이다. 박그네 정권과 새 누리는 임계(현상의 변화)국면이 지나 년 말이나 내년 봄에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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