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글로벌 첨단소재기업 변신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 獨 OLED 전문기업 노발레드 인수 마무리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오른쪽)이 18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 노발레드 본사에서 길다스 조린 노발레드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일모직 제공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오른쪽)이 18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 노발레드 본사에서 길다스 조린 노발레드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일모직 제공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기로 한 제일모직이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기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첨단 소재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총 인수대금 3455억 원 중 1731억 원을 완납하고 OLED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노발레드의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인수 대금 1724억 원은 삼성전자(1382억 원)와 삼성벤처투자(342억 원)가 나눠 내고 노발레드 지분을 각각 40.0%, 9.9%를 갖게 됐다.

제일모직 자회사가 된 노발레드는 18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과 길다스 조린 노발레드 사장(최고경영자·CEO)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와 관련해 △주요 소재(제일모직) △주요 부품(삼성디스플레이) △완성품(삼성전자)을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박 사장은 “노발레드의 OLED 기술력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독일 드레스덴대에서 학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노발레드는 고효율의 백색 OLED 소재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도 관련 소재를 납품해 왔다. 전체 임직원 가운데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이 60%인 기술기업으로 특허 출원 건수만 530여 건에 이른다.

제일모직은 2005년 OLED 소재 개발을 시작해 2011년 3월부터 경북 구미시 전자재료 복합생산기지에서 관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말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새로운 기업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축적한 제조 및 합성 역량에 노발레드의 첨단 소재기술을 접목하면 독일 바스프와 머크 등 글로벌 소재기업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조명, 태양전지, 전극 등 다양한 전자재료를 아우르는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2011년 38억73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 지난해 71억8000만 달러, 올해 130억8900만 달러(예상치)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357억3700만 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제일모직#첨단소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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