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유럽서 품질 고급화 주문 “라인업 강화”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10월 23일 11시 35분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한 준비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품질 고급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를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현대차 러시아공장,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을 위주로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총괄법인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이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와 유럽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한 뒤 4일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4개국을 방문한다.

정 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유럽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3월에 이어 유럽 자동차 시장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럽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는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이며 유럽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 앞으로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올해 새로 투입된 씨드 3도어와 ix35(한국명 투싼) 개조차의 생산 현황을 확인하는 등 생산품질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생산라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개발 과정은 물론 생산현장에서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해 브랜드 혁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이 원하는 때에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공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에게 “슬로바키아 공장이 전 세계 기아차 공장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고 품질관리가 뛰어난, 최고의 공장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 현장점검 후 공장을 찾은 이리 시엔시엘라(Jiri Ciencia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투자청장, 교통부 차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협력관계를 가졌다.

시엔시엘라 장관은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체코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체코 정부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 한다”며 “유럽 시장 공략의 바탕이 되는 체코공장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유럽공장 방문에 앞서 22일 오전(현지시간)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생산, 판매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아침 6시 55분부터 도보로 1시간 동안 이동하며 프레스, 차체, 의장라인을 집중 점검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3교대로 운영되고 있는 러시아공장의 조별 근무교대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산라인이 24시간 풀가동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정 회장은 21일 열린 주재원 가족 만찬에서 “러시아공장은 준공 이후 빠른 시간에 정상궤도에 올랐으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주재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까지 유럽시장에 K5 개조차, 쏠라리스 개조차, 신형 쏘울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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