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내년초엔 2300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세, 한국증시 띄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주요 증권사 전문가들이 본 연말·내년초 주가

코스피가 2011년 8월 이후 좀처럼 넘지 못했던 ‘마(魔)의 2,050 벽’을 최근 넘어섰다. 2년 2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지에 쏠리고 있다. 펀드 환매에 따라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기관과 연일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외국인 간 힘겨루기 속에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코스피 내년 초까지 2,100∼2,200”

리서치센터장들은 주가가 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세계 경기가 차츰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도로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이후 시작될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와 연기금의 매수세는 개인과 투신의 매도에 따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 연기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저금리 기조는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 전체의 경기가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연내에 2,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보다 추가로 오를 것으로 봤지만 상승폭을 크게 보지는 않은 셈이다. 내년 1분기에는 2,200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실물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중국 경기가 위축될 경우 주가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동석 센터장은 “다음 달 중국 공산당이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이후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체질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지만 일단은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히 시행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 않다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IT, 조선, 은행 업종 유망”

관심을 가지면 좋을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조선, 화학, 은행업종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실적이 함께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은 선박 주요 발주처인 만큼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 조선업종이 혜택을 입게 된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연말에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IT와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정유, 화학 업종의 수출이 증가하게 된다.

내수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대형 내수주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현대미포조선, SK이노베이션, 삼성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신세계, 만도 등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커지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설비 시설 확장에 따라 내년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도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만도는 한라건설 관련 재무 위험이 줄어드는 동시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됐다.

금융상품 가운데서는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롱숏스프레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을 추천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ELS와 DLS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자산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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