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고 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겨울상품이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겨울철 홈 가전 난방기기로 주목받던 ‘온수매트’의 인기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제품을 미리 장만하려는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 채널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인천의 온수매트 강소기업 ㈜동양이지텍(대표 윤정수·www.dyeztech.com)을 찾았다. 이 회사는 온수를 활용한 매트로 ‘건강한 수면과학’을 선도하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 전기매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존 전기매트는 전기료 부담,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성, 감전과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 등 단점이 있어 망설여진다.
㈜동양이지텍은 바로 이런 틈새시장을 간파하고 2006년 인천 서구에서 출범했다. 1990년 설립된 동양전자가 전신이다. 이 회사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온돌 난방에 착안해 기존의 전기 방식 매트와 차별화한 고효율·절약형 온수 방식 매트를 2009년 시장에 내놨다. 제품 명칭은 ‘스팀보이’. 이후 현대 주거문화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업그레이드한 카펫, 온수매트를 다양한 판로를 통해 공급하면서 시장을 차츰 석권하기 시작했다.
스팀보이는 주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보일러 온수매트다. 3년 연속 홈쇼핑(CJ오쇼핑) 매출 1위라는 성적표가 이를 입증한다. 작년에는 방송 개시 1시간 만에 8700개가 팔려나가며 이 분야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매회 100% 이상의 매출 효율을 이어가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는 배우 김희애를 내세운 스타마케팅으로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홈앤쇼핑에서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올 3월에는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달에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선정한 ‘소형가전 베스트3’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0억∼500억 원, 내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동양이지텍은 내다보고 있다. 온수매트의 대표 브랜드가 된 스팀보이는 이름처럼 보온효과가 뛰어나고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기존 전기매트처럼 전열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형 보일러에서 데워진 뜨거운 온수가 모터펌프를 통해 순환되며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니크롬선이 없어 눌리거나 접혀도 합선 위험이 없고 물 순환에 지장이 없다. 초저소음 모터를 장착해 소음이 거의 없으며 더욱 빠르게 온수가 순환된다. 분리형 커버를 채택해 커버만 따로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양이지텍은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며 강소기업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에도 수출을 진행 중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스마트’한 온수매트를 개발해 온돌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한 이 회사는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공동 AS센터’ 지원을 받아 AS 문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 ㈜동양이지텍 윤정수 대표 인터뷰 ▼ “온돌처럼 훈훈한… 즐거운 직장문화 만듭니다”
“우리 생활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건 스마트기기뿐만이 아닙니다. 적은 난방비로도 따뜻하게, 건강한 수면을 도와주는 스팀보이는 수면 과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똑똑한’ 가전 난방기구입니다.”
㈜동양이지텍 윤정수 대표는 “편안한 잠자리는 바쁜 현대인에게 필수다. 특히 서양식 침구문화에 전통적인 온돌방의 원리가 접목된 온수매트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잠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통 온돌난방을 실생활에 접목시킨 온수매트는 윤 대표가 지난 10여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결실. 윤 대표는 “온돌을 현대생활에 맞춰 제품화한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제품은 기존의 보일러 난방이나 전기매트 난방에 비해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며 국내 온수매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양이지텍은 그저 난방기기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근에서 유명하다. 2011년 공장을 신축하면서 직원들의 복지 공간에 더 신경을 썼다. 2층 복도엔 잉어가 노니는 인공수조를 조성하고, 3층에는 아기자기한 정원도 꾸몄다. 틈틈이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남녀 휴게실과 직원전용 사우나시설도 대기업에 버금간다.
윤 대표의 비전은 현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이 대기업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사서 쓰는 사람도 즐거워진다면 목표한 성과도 자연히 따라오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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