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아프리카로… 동남아로… 함께 성장하는 지구촌을 만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3시 00분


한국기업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현장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위쪽 사진), 현대자동차는 대학생들의 글로벌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아래쪽 사진). SK그룹·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위쪽 사진), 현대자동차는 대학생들의 글로벌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아래쪽 사진). SK그룹·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제 글로벌 사회공헌이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매출이 100억 루피(약 1730억 원) 이상이거나 △순자산이 50억 루피(약 860억 원) 이상이거나 △순이익이 5000만 루피(약 8억6000만 원) 이상인 경우 과거 3년 평균 순이익의 2%를 CSR 활동에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07년 세계 최초로 기업의 CSR 활동을 의무화했다. 독일도 제도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제 활동이 점차 글로벌화 되면서 현지에서의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사회공헌 갈수록 중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2000년 아프리카 현지 사업을 진행하던 중 말라리아가 사업과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대처에 나섰다. 우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 공동선언을 주도했다. 또 세계은행(WB),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등과 손을 잡고 말라리아 예방, 치료, 백신연구를 지원했다.

주유소를 통해 모기장을 배포하는 등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의약품 공급망 관리, 연관 인력 훈련 등 제반 인프라 육성에도 힘을 쏟아 전세계적으로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25% 이상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0년 이후 엑손모빌이 말라리아 퇴치에 투자한 금액은 1억1000만 달러(약 1170억 원)를 웃돈다.

한국 기업 중에도 점차 글로벌 사회공헌에 힘을 쏟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해외 사회공헌을 추진 중인 한국 기업은 2008년 42.1%에서 2010년 66.7%로 증가했다. 현재 해외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 기업 3곳 중 1곳은 향후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늘면서 해외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절감한 곳이 많아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 사회공헌은 일회성이거나 단기적 시혜성 이벤트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사회공헌에 나서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마음을 얻어나가는 ‘글로벌 착한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에 나눔 전파하는 한국기업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사내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임직원들과 의료봉사단이 휴가 대신 일주일 동안 해외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150여 명, 삼성 의료봉사단 70여 명, 대학생 20여 명, 아프리카 현지 삼성전자 직원 50명 등 총 300여 명이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교육과 가전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 등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는 대상 국가를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확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8년부터 민간 최대 규모 해외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방학을 이용해 매년 1000명의 대학생을 중국, 인도, 가나, 말라위 등에 파견해 지역복지, 의료, 환경, 요리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올여름에도 △중국 빈민지역 집짓기 봉사 △인도 첸나이 지역 마을 및 학교시설 개선 △말레이시아 빈곤 아동을 위한 학교 개보수 및 교육봉사 △인도네시아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집짓기 봉사 활동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은 누적인원 5500명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또 글로벌 환경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중국 사막화 방지작업인 ‘현대 그린존 차이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5000만 m²의 중국 네이멍구 쿤산타크 사막에 초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한국전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서 그룹 차원의 첫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G 희망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낙후마을을 자립이 가능한 농촌마을로 조성하는 ‘LG 희망마을’ △현지 젊은이들에게 전자제품 수리 등 직업역량을 길러주는 ‘LG 희망 직업학교’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등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LG 희망마을’ 프로그램은 4월 에티오피아 구타마을에 마을공동우물을 준공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현재 138가구, 760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범농장을 조성해 가구별 월소득 50%를 늘리고 자치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LG는 향후 희망마을 대상을 확대해 수혜 인원을 3년 내 7만5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SK그룹도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사업’은 SK의 대표적인 해외 사회공헌 사업으로 18년 동안 3200명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베트남 내에서도 의료시설이 열악한 오지 어린이들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좡위안(壯元榜)’은 청소년 인재 양성을 위한 SK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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