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타 긴야 日중기중앙회장… “日, 가업승계 혜택 더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3시 00분


“친족 아닌 인물 후계자 삼아도 2016년부터 상속-증여세 완화”

쓰루타 긴야 일본 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기업들은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신기술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쓰루타 긴야 일본 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기업들은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신기술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일본이 가업 승계가 활발한 나라로 꼽히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3대를 물리면 자산이 제로(0)가 된다고도 합니다. 아베 신조 정부가 가업 승계를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기대하고 있습니다.”

쓰루타 긴야(鶴田欣也) 일본 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74)은 ‘제65회 중소기업단체 전국대회’가 열린 24일 일본 시가(滋賀) 현에서 기자를 만나 “아베 정부가 상속·증여세 완화 대상 기업들을 확대한 시행규칙을 7월 통과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1955년 출범한 중소기업단체중앙회에는 협동조합, 연합회 등 319개 단체, 약 300만 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쓰루타 회장은 1928년 부친이 설립한 쓰루타석재를 1979년 물려받아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바뀐 시행규칙에 대해 “2016년부터 친족이 아닌 사람을 후계자로 해도 상속·증여세 혜택을 주고 상속·증여 후 5년간 고용을 매년 8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도 ‘5년간 평균 80%’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경영자가 가업을 물려주기 위해 증여를 하려면 임원에서 물러나야 해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바이어와 금융회사들이 거래를 꺼리지만 앞으로는 대표직만 벗고 임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금도 가업 승계에 유리한 세제를 갖고 있다. 비상장 중소기업의 오너가 주식을 상속할 때는 상속가액의 20%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증여 땐 면제해준다. 우리나라는 매출액이 일정 규모 이하인 기업에 한해 상속가액의 70%를 300억 원 내에서 공제한다.

일본은 3월 히든 챔피언의 비결로 꼽히는 ‘모노쓰쿠리’(장인정신 기반 제조업)를 장려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거나 정밀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정부가 총비용의 3분의 2 또는 1000만 엔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쓰루타 회장은 한일 관계에 대해 “정치만 악화됐을 뿐 경제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전국대회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특별 연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시가=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쓰루타 긴야#일본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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