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포츠 브랜드들이 ‘오리지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자 차별화 포인트로 ‘전통’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는 브랜드 출범 33주년을 맞아 특별판 제품인 ‘헤리티지’ 신발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 신발은 프로스펙스가 출범 초기인 1983년 선보인 제품 원형을 기반으로 제작해 외형이 예전 제품과 동일하다. 원래 흑백 2가지였던 색상을 6종류로 다양화하는 등 디자인의 일부만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바꿨다.
새로 나온 헤리티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프로스펙스의 옛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썼다는 것이다. 프로스펙스는 2007년 LS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100m와 400m 육상 트랙을 조합한 형태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내놓았고, 지난해 또 한 차례 로고를 바꿨다. 프로스펙스 측은 “1980년대부터 왕성히 활동해 온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젊은이들에게 알리는 데에는 구형 로고 도안이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올해 브랜드 출범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를 재해석한 ‘리에디션(Re-edition)’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킷(1975, 1996년)과 텐트·침낭(1979년), 배낭(1989년) 등 히트 상품들을 기반으로 만든 신제품을 한정판으로 판매 중이다. 다음 달에는 1989년 제품인 암벽화를 캐주얼화로 재해석한 제품도 선보인다. 코오롱스포츠 측은 “기능은 물론 디자인에서도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도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여러 브랜드가 난립한 상황에서는 브랜드의 전통과 ‘기본 정신’이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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