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데 이어 기업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오른 81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6월(82)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 들어 5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제조업 업황 BSI는 중국 경기둔화, 엔화 약세 장기화 등 대외변수로 6, 7월 하락한 뒤 8월부터 석 달 연속 개선됐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에 못 미치면 그 반대다.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지만 기업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내수기업의 경영여건이 크게 나아졌다. 내수기업의 BSI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오른 78, 수출기업은 4포인트 상승한 86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과 자동차 부문의 호황이 제조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전자영상통신과 자동차업종 BSI는 지난달보다 각각 17포인트 오른 83, 102를 기록했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자동차 파업이 이달 들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져 체감경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파업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또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각각 하락해 경기 흐름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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