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네!’ 프리미엄 스칸디나비안 제품 열풍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10월 31일 16시 42분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는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반도를 중심으로 한 문화·역사적 지역을 일컫는다. 많은 경우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의 세 국가를 말하며, 경우에 따라 핀란드나 아이슬란드를 포함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위의 나라들을 북유럽 5개 국가로 분류하며, 스칸디나비안 국가로 통칭하기도 한다.

북유럽 5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춥고 밤이 긴 날씨 때문에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가족 중심의 문화뿐만 아니라, 오염되지 않는 대자연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또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한정된 자원은 특징적인 요소를 만들어냈다. 안락한 일상생활을 위해 자유롭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태어났으며, 이는 당시 화려함으로 국한됐던 디자인에 대한 관념을 절제와 부드러움, 안락함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화려함보다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느껴지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2000년대 이후 재조명되면서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스칸디나비안 태생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품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3대 백화점 업체가 공개한 북유럽 브랜드의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현대백화점에서 36.6%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두 자릿수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프리미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국내 성공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유엔이 매년 전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하는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 5위 이내를 꾸준히 차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된 것이다. 그래서 실용성과 소박함을 넘어선 인간중심적이면서도 간결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안 프리미엄 자동차, 볼보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볼보자동차는 1927년 아서 가브리엘슨(Assar Gabrielsson)과 구스타프 라르슨(Gustaf Larson)에 의해 창립됐다. 안전과 품질, 환경을 기업이념으로 이에 부합하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안전은 오늘 날 볼보자동차를 있게 한 기업의 근본이념으로, 볼보자동차는 수많은 안전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자동차 안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왔다.

이렇게 안전의 대명사로 인식된 볼보자동차는 최근 2014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해 그동안 ‘안전’이라는 가치에 가려져 있던 완성도 높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량의 바디라인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답게 군더더기 없이 우아하며 간결한 라인을 강조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프런트 그릴과 범퍼 그릴이 넓게 확장돼 차체가 더욱 크고 안정감 있게 보이며, 워셔액 노즐도 보닛 아래쪽으로 숨겨 깔끔한 보닛라인을 형성,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세련되고 심플한 감성을 더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화려하진 않지만 정통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편리한 사용성이 돋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볼보자동차의 센터 스택은 한 겨울 장갑을 착용한 채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스웨덴 운전자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버튼을 큼직하게 제작하는 한편, 운전자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차량 내부 기능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S60과 V60, 그리고 XC60의 센터페시아 콘솔을 운전자 쪽으로 기울인 것도 위와 같은 이유다.

볼보자동차가 탄생한 스웨덴은 극야와 백야현상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조명기술과 차양기술이 발달했다. 오랫동안 실내에서 조명을 키고 생활하면서 직접조명보다는 눈에 피로감을 덜 주는 간접조명을 사용했고, 볼보자동차 역시 대부분의 조명에 간접조명을 적용했다. 간접조명은 직접조명에 비해 눈의 피로를 덜어 주고 빛이 부드러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2014년형 전 모델에 새롭게 탑재된 ‘인테리어 라이팅 패키지(Interior Lighting Package)’는 컵 홀더와 도어 스토리지 주변에 은은한 조명효과와, 더욱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스칸디나비안 스타이일의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국내엔 5도어 해치백 V40, 프리미엄 에스테이트 V60, 스포츠 세단 S60, 플래그십 세단 S80, 도심형 크로스컨트리 XC60, 프리미엄 SUV XC70, 프리미엄 7인승 SUV XC90 등 7종이 출시됐으며, 가격은 4090만~8250만 원까지 다양하다.

#덴마크의 자연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 뱅앤울룹슨
뱅앤올룹슨은 1925년 덴마크에서 창립돼 88년의 역사를 가지고 ‘명품 홈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본사에서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유행을 주도하기보다는 ‘삶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기술을 추구한다. 뱅앤울룹슨은 사용자와 교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머니즘과 뱅앤올룹슨만의 최첨단 기술 덕분에 덴마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뱅앤올룹슨은 하나의 기술이라도 최소 5년 이상의 연구를 거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동반자’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뱅앤올룹슨의 핵심 역량으로 추구하는 8가지 영역인 품질, 화질, 음향,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디자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통합, 감성에 호소하는 움직임, 재료 및 마무리 중 가장 세심하게 공을 들이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뱅앤울룹슨의 디자인에는 북유럽 사람들이 보고 즐기던 자연의 다양한 형태와 아름다움이 반영된다. 울창한 산림과 파란 호수, 겨울이 되면 하얀 눈 세상이 펼쳐지고 여름이 되면 지지 않는 해까지 다양한 자연현상을 마주하며 자연과 디자인을 조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뱅앤올룹슨이 출시한 베오플레이 A9의 스페셜 에디션인 ‘노르딕 스카이’는 전형적인 북유럽의 자연을 담은 프리미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담고 있다. 노르딕 스카이는 백야현상이 일어나는 아름다운 북유럽의 여름 밤, 하늘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을 제품에 담는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어둠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은 ‘더스크(Dusk)’, 빛과 어둠이 겹치는 순간을 담은 ‘트와일라잇(Twilight)’, 동이 트는 여명의 순간을 담은 ‘던(Dawn)’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339만 원이다. 베오플레이 A9은 애플의 ‘iOS’나 안드로이드 및 윈도우폰의 ‘DLNA’등 각종 스마트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한 무선 스피커로 비행접시를 닮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노르웨이의 실용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스토케
스토케(Stokke)는 1932년 노르웨이 알레순드에서 게오르그 스토케(Georg Stokke)에 의해 설립됐으며, 다양한 사용자 층을 겨냥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이 차별화된 가구를 선보여 왔다. 2006년 이후 스토케는 하이체어, 유모차, 유아용 케어 제품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오늘날 스토케는 ’아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적인 유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토케의 대표 하이체어인 트립트랩(Tripp Trapp®)은 1972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800만대 이상 팔렸다. 2003년 출시된 스토케 익스플로리(StokkeTM Xplory®)는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재 스토케는 설립자의 3대 후손인 루네 스토케(Rune Stokke)가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경영은 토마스 스테빅(Tomas Settevik) CEO 가 담당하고 있다. 스토케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팔리고 있다.

세계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 피터 옵스빅(Peter Opsvik)이 디자인한 ‘트립트랩’은 테이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디자인된 제품이다. 또한 아이의 성장에 맞춰 발판 높이를 조절 할 수 있어서 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사용 가능하다.

아이가 최대한 부모와 밀착돼 교감을 나누고 세상을 인지하며 부모와 아이 모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스칸디나비아식 사고방식을 추구하는 스토케는 트립트랩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눈높이를 맞추며 소중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트립트랩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된 어린이용 제품들의 발전사를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기획전시인 '어린이의 한 세기: 디자인으로 성장하다, 1900-2000(Century of the Child: Growing by Design, 1900-2000)'의 대표 전시제품 중 하나로 선정돼 미술관 로비에 전시되기도 했다.

색상은 내추럴, 월넛 브라운, 화이트, 화이트 워시, 블랙, 레드, 그린, 라바 오렌지, 아쿠아 블루 등 총 9가지다. 가격은 29만5000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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