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한 대한항공의 주가가 급락했다. 또 자금 지원을 받기로 한 한진해운 주가도 하락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3만405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 종가보다 4350원(11.33%) 하락했다. 한진해운도 전날보다 60원(0.77%) 떨어진 7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진해운홀딩스만 전날 대비 10원(0.19%) 오른 5330원이었다. 전날 3만8400원으로 마감됐던 대한항공은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5.5% 떨어진 3만6150원으로 내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은 더 커졌다. ‘돈보다 진한 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던 것.
반면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지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장 직후 3.5% 상승하는 등 오전 중에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자금 지원이 두 회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지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금융권에서 1500억 원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린 셈이 됐다”며 “대한항공 역시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자금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