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고려대, 테크노 콤플렉스 기업입주 밀물… “2020년에는 매출 2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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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려대는 잔칫날 분위기였다. 석·박사급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국책사업인 ‘두뇌한국(BK)21 플러스사업’에서 고려대 29개 팀이 연간 223억 원의 연구비를 7년간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선 13개 사업단이 선정돼 사립대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교수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에다 기업과의 산학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려대는 2012년 국가와 산업체로부터 2104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수주 받아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1996년 사립대학 최초로 지식재산에 대한 관리개념을 도입해 지식 창출의 길을 터줬다.

그 덕분에 고려대는 지식재산(IP)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대학지식재산 경쟁력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발표한 2011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평가 지식재산경쟁력 부문에선 3위에 올랐다. IP 핵심 특허가 2012년 732건 등 누적 특허건수도 4312건에 달한다. 맞춤형 교육, 투자설명회 등 ‘찾아가는’ 지식재산 발굴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활발한 창업과 기술이전


고려대는 1999년부터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을 적극 독려하는 창업보육사업을 해왔다. 2000년부터는 보유 기술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기술이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예비창업기업 22개를 보육 중이다.

기술이전료는 지난해 28억9000만 등 총 136억 원에 달한다. 2006년 보건복지부 바이오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상헌 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유앤아이㈜가 공동 개발한 디스크치료기를 유앤아이㈜에 기술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ISO 13485 품질시스템 인증,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 유럽안전인증(CE) 등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고려대는 1996년 삼성, 포스코, KT, LG 등 대기업과 기업연구센터를 설치해 보유 기술을 이전하고 사업화했다.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체로 영입하기 위한 테크노 콤플렉스도 세웠다.

테크노 콤플렉스에는 현재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산학협력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12개의 자회사가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회사를 더 늘려 2조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산학협력 맞춤형 교과과정

국내 대학 최초로 캠퍼스 CEO 교과과정을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부터 600여 명의 학부생들이 수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7개 기업이 창업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2개 기업은 현재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보육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시의 창조전문 인력양성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13개 대학에서 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석·박사과정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과대학원은 나노반도체공학과(하이닉스) 등 3개 학과, 정보보호대학원은 KB금융보안학과(KB금융) 등 6개 학과를 운영 중이다. 또 테크노 콤플렉스의 산업체 연구소 외에 별도로 삼성연구센터와 하이닉스연구센터도 유치했다.

김상식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은 상생발전이 중요한 만큼 이웃 대학과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산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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