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영진전문대,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으로 신뢰 쌓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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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식 교육으로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잘 키워준 데 대한 보답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임원은 최근 대구 영진전문대를 찾아 ‘주문식 교육 보답 장학금’이라는 특이한 장학금 1000만 원을 건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영진전문대와 산학협력을 맺고 캠퍼스에 ‘두산취업반’을 개설했다. 지난해는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 10명을 창원공장으로 초청해 일주일 동안 체험하도록 배려했다. 기업 현장을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은 기업체 이름을 걸고 캠퍼스에 취업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420여 개 기업은 영진전문대와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주문식 교육으로 취업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위해 ‘주문식 교육 후배사랑 장학금’을 선물한다. SK하이닉스와 귀뚜라미그룹, 제일모직 등에 입사한 선배들이 올해 전달한 장학금은 이 6000만 원이다. 2008년 이후 1억2000만 원을 전달했다.

영진전문대가 취업률 전국 1위를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등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게 된 밑거름은 1994년부터 시작한 산학협력 모델인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다. 교수의 80%가 기업 근무경험이 풍부한 토양에서 가능했다. 최근 5년 동안 삼성그룹 700명, LG그룹 1200명 등 3600여 명이 대기업에 취업한 것도 주문식 교육에 대한 기업의 ‘신뢰’ 덕분이다.

영진전문대가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을 위한 산학협력으로 도입한 ‘일괄지원시스템(TTSS)’은 제품기획과 설계, 시제품 제작, 국제규격인증, 마케팅부터 고급 장비 공동사용까지 기업지원체제를 원스톱 방식으로 24시간 가동하고있다.

안상욱 산학협력단 부단장 겸 LINC(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사업단장은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업의 역량을 높이는 산학협력이 대학의 과제가 됐다”며 “새로운 산학협력 패러다임을 영진전문대가 열겠다”고 말했다.

1977년 영진공업전문학교로 개교한 후 지금까지 ‘전문대’ 교명을 지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최재영 총장은 “대학의 역량은 결국 전문성에 달려 있는 만큼 주문식 교육을 개척한 초심을 에너지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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