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한국산업기술대, 4000여 가족회사와 연계해 실습·취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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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안산 스마트허브에 자리 잡은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최준영)는 산업자원부가 출연해 1998년 개교한 신생 대학이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을 통해 수도권 최고의 기술, 취업 명문대로 발돋움하고 있다.

산기대가 출발할 당시 오지나 다름없던 산업단지 한복판에 캠퍼스가 위치해 과연 얼마나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지원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내리 6년을 4년제 대학 ‘다’군(졸업생 1000명∼2000명)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산기대는 ‘취업명문’으로 떠오르며 산학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 했다.

출범과 동시에 기업과 교수, 학생이 시간 장소 제한 없이 함께 연구개발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 엔지니어링하우스는 이제는 널리 알려진 자랑거리다. 또 가족회사 제도와 같은 독창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전국 대학가에 확산시키면서 특성화 대학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산기대는 4000여 개에 달하는 가족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 지원사업 수주 실적도 눈부시다. 산기대는 올해 첫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 연차 평가에서 수도권 대학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6년 연속 선정됐다. 교수 연구비 수탁은 1인당 평균 1억7300만 원으로 전국 5위다. 수도권 대학 평균 7900만 원과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경기도 내 유일의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산기대는 예비창업자 발굴과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준영 총장은 “공대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규모이고 산학협력도 양과 질에서 타 대학을 압도한다. 취업률뿐 아니라 취업의 질도 뛰어나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기대의 선도적 역할은 전국 최초인 QWL(Quality Of Working Life) 캠퍼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600억 원이 투입되는 QWL캠퍼스는 산업단지 고도화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사업으로 산학융합지구사업의 일환이다. 한마디로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로 환골탈태 시킨다는 것이다.

산기대는 VIP의 단골 방문 코스로도 유명하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다녀갔고, 박근혜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국산기대는 산학협력의 롤 모델로 이미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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