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바나국제박람회’ 현장… 드라마인기에 한국 제품 관심↑
3D TV-스마트폰서 눈 못떼
“한국 제품에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한국관은 박람회에 참가한 다른 어느 나라 전시관보다 멋있고 깔끔해요.”
3일(현지 시간) ‘2013 아바나국제박람회(FIHAV)’가 열리고 있는 쿠바 아바나 엑스포쿠바의 한국 전시장. 삼성전자 부스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를 이리저리 만져보던 안세르 에스테노스 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그만 기기 안에 신기한 기술을 대거 집어넣을 수 있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바나국제박람회는 1983년 시작된 쿠바 최대 종합박람회다. 초기에는 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참가했지만 점차 규모가 커져 올해는 62개국, 3000여 개 기업이 관람객을 맞았다.
한국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계속 참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부터 4년간 참가하지 않았다. 미수교 국가인 쿠바는 정부가 대다수 기업을 직접 운영하는 사회주의 체제여서 국내 기업들이 거래를 확대하기가 쉽지 않고,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가 계속돼 물건을 팔고 대금을 받는 절차도 복잡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쿠바 정부가 민간인의 자동차, 부동산 매매를 허용하고 외국인 투자도 점진적으로 개방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KOTRA는 지난해 박람회 참가를 재개했다. 9일까지 열리는 올해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11개 국내 기업이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홍현칠 삼성전자 파나마법인장은 “쿠바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액은 파나마법인 전체 매출의 1% 미만이지만 긴 호흡으로 한국과 한국 제품을 알리는 데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관에는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쿠바 정부 및 공공기관, 국영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했다. 일레아나 누녜스 쿠바 대외무역부 차관은 현지 상공회의소, 무역투자진흥센터 관계자 10여 명과 함께 외국 전시관 중 처음으로 한국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1시간 가까이 한국관에 머문 그는 특히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3차원(3D) TV와 스마트폰에 큰 관심을 보이다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만큼 쿠바를 찾는 한국 투자자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으로 쿠바에 한류(韓流)를 일으키고 있는 탤런트 윤상현 씨가 한국관에서 현지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쿠바는 미수교 국가지만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현지인들의 관심이 한국 음식, 문화, 제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쿠바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