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 작년보다 20% 줄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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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대파 가격 30%이상 하락… 고춧가루-새우젓 등 양념값도 뚝
4인가족 기준 16만1070원 예상

올해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20%가량 적게들 것으로 보인다. 가을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배추를 비롯한 주요 채소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4일 롯데슈퍼가 4인 가족(11월 첫째 주 기준)의 김장비용을 지난해와 비교해 본 결과 올해에는 20% 정도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배추(―39%) 무(―30%) 대파(―33%) 등 주요 재료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많이 낮아졌다. 고춧가루(―16.7%) 깐마늘(―45.8%) 새우젓(―20.8%) 등 양념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나리만 유일하게 20%가량 가격이 뛰었다. 따라서 지난해 이맘때 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20포기 분량의 김장을 할 때 비용이 총 20만2130원이었지만 올해는 16만1070원으로 20.3%나 줄었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춧값 하락이 비용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5095ha로 1만3408ha였던 작년보다 12.6% 늘었고 평년보다도 6.1% 증가했다. 작황이 크게 나빴던 작년보다 면적당 생산량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26.7%, 평년보다 1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10월 중 가락시장의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 김장비용이 높아질 여지가 있어 비용을 절감하려면 김장을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롯데슈퍼 측은 조언했다.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배춧속이 알차지도록 묶어주는 작업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일이 많은 데다 이달 중순부터 이른 한파가 닥칠 것으로 보여 김장에 쓸 만한 배추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의 김종운 야채팀장은 “한파, 병충해 등으로 산지 상황이 앞으로 나빠지면서 김장재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을 조금 서두르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김장철을 맞아 유통업체들의 김장용품 판매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슈퍼는 6일부터 ‘2013년 김장대전’을 열고 전북 부안군, 충남 서산시 등에서 생산된 배추 20만 포기를 포기당 1000원에 판매한다. 각종 김장재료와 용품을 40% 정도 할인해 파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농협은 국민김치몰(www.kookminkimchi.com)에서 손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절임배추 등 ‘간편 김장재료’를 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김장#양념값#김장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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