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5일(9월 18∼22일) 동안 서울 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명절=비수기’란 호텔업계 공식이 깨지고 유례없이 객실이 들어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추석연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도심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려는 국내 레저 고객, 이른바 ‘어번 힐링(urban healing)족’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주로 가족 단위인 이들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으로 발길이 줄어든 일본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호텔들이 어번 힐링족을 겨냥한 가을·겨울 패키지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패키지를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활동 또는 공연 관람과 접목시키거나 연말 이벤트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은 인근의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투어를 만들었고, 남산 인근의 그랜드엠베서더서울은 남산 공원 트레킹 패키지를 내놓았다.
개장 1주년을 맞은 콘래드 서울은 본인이 원하는 옵션을 고르는 패키지 행사를 펼쳐 보였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어번 힐링족 덕에 ‘호텔 비수기’란 말이 없어질 것”이라며 “호텔업계는 벌써 가을 이후 연말 패키지 준비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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